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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을 연다는 것 누군가의 마음을 연다는 것은 닫혀있던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 닫혀있는 마음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는 사람 언제든지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걸어 잠근 것 같아도 누군가 열어주길 기다리는 사람 마지 못해 마음이 열린 사람 어떤 형태가 되었던 그 사람의 마음을 열고 속을 들여다 볼 때는 신중해야 한다. 그 사람의 속이 당신이 생각 했던 것과 다를 때 실망감을 표시해선 안된다. 그 사람은 그렇게 살아왔고 그 속을 들여다 본 건 당신이기 때문이다.
새벽 출근길 풍경 매주 화요일이면 7시까지 1시간 15분 거리의 직장에 가야한다. 그래서 새벽 일찍 지하철을 탄다. 비록 첫차는 아니지만 '첫차 다음 차'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잠시 이 단어를 음미해보자. '첫차 다음 차'. 첫차도 아닌 '첫차 다음 차'라니! 허를 찔린 기분이다. 마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다들 잘 알지만 대문호를 가르친 '셰익스피어 아버지'의 존재는 간과 하듯이. '첫차 다음 차'는 일전에 생각해 본적이 없다. 첫차 다음에는 늘 묵묵히 뒤를 잇는 다음 차가 있다. 더군다나 이제 첫차를 주제로하는 감성적인 글은 진부하다. 이제는 '첫차 다음차'의 시대가 온다. 사진으로 감상하자. 아직도 어두 컴컴한 하늘. 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간다. 혹여 놓칠세라. 서둘러 가야한다. 마주 보고 있지만 마주 보고 있..
12월 3일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 올리지 못한 사진들 지난 광화문 촛불집회 후기 글에 몇몇 사진들을 싣지 못했다. 그 글에 사진들을 덧붙일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다른날과 다르게 특별한 부연 설명없이 사진만 덩그러니 몇 장 올린다. 이럴려고 국민연금 냈나. 자괴감은 국민의 몫 가자. 나쁜놈들 잡으러 역설적이지만 즐겨야한다. 그래야 오래간다. 오래가는 놈이 이기는 거다. 청와대로 행진하는 길
12월 3일 촛불집회 다녀오다. / 광화문광장 박근혜퇴진 정말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연말이다. 평일에는 일, 회식에 주말에는 촛불집회 참석에.. 대통령 하나 잘 못 뽑아서 국민들만 피곤해진다. 지난 주 박근혜의 3차 대국민 담화 발표에서는 4월 퇴진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담겨있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이제 탄핵 여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의 촛불민심이 조금은 사들어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었지만 이는 민심을 전혀 해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분석이었다. 12월 3일은 역사적인 날이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역대 최다인 전국 235만명의 동시 다발적 집회가 있었다. 주최측 추산 서울에만 170만명 부산 20만명, 제주 1만명, 대구 4만명 등이 모였다. 특히 여권이 전통적으로 강세였던 부산, 대구, 제주 지역에 엄청난 수의 집회 참여자가 몰렸다는 건 민심이 그만큼 ..
[Pentax P50] 필름카메라 2번째 롤 / 널 만나러 가는 길 필름 카메라는 한 샷 한 샷이 귀하다. 그러다 보니 필름 한 롤을 다 쓰는게 쉽지 않다. 그래도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지는 재미가 있다. 날씨가 좋은 어느 일요일 유나에게 주려고 꽃 한송이를 샀다. 나 때문에 상한 유나의 기분을 꽃이라도 대신해서 풀어줬으면 해서 사과의 뜻으로 선물하고 싶었다. 널 만나러 가는 길 꽃집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시간이라서 카메라를 들고 나온 김에 집 앞의 단풍나무를 찍어 보았다. 필름 카메라가 주는 색감이 참 따듯하다. 물론 디지털로 찍고 보정을하면 비슷한 느낌이 나오겠지만 필름 카메라만의 알 수 없는 따듯한 느낌까지 따라 할 수 있을까. 철커덩 셔터 닫히는 소리와 드르륵 필름을 감는 소리와 손끝의 느낌이 참 좋다. 인간이 이런 색을 만들 수 있을까 어딘지 쓸쓸하지만 ..
잘 되었으면 했더니 정말 잘 되었네 일이 잘 안될 때가 있다. 아무리 고치려해도 고쳐지지 않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잠시 쉬었다가 혹은 하루 정도 미뤘다가 하면 더 잘될걸 알면서도 마음이 급해 그러질 못한다. '이것만 하면 될꺼야 한 번만 더 해보면 될꺼야'라는 생각에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 날이 있다. 11월 16일이 그랬다. 혈액 내의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기계의 보드가 고장났다. 원인도 찾았고 어디서 문제인지도 찾아냈다. 이제 중요한건 정확하게 어느 소자가 안좋은지 찾아서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거의 하루를 다 썼다. 아니 일과 시간을 넘겨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무리하지 않고 6시에 마무리하고 퇴근 했을 텐데 이 날은 무슨 오기가 생겨서 인지 전날 밤새서 과음했음에도..
광화문 촛불집회, 박근혜 퇴진 집회. 그날의 기억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에 100만명이 모였다. 자격 미달의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한 시민들의 외침. 박근혜는 하야하라. 국민들은 새로운 세상을 원하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 국가 기밀, 정경 유착, 갑질, 인사 개입이 없는 세상.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 기회. 최악의 국정 농단 사건이 역설적으로 새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다시 민주주의. 다시 민주주의. 다시 민주주의. 그 날의 기록을 잠시 적어보려 한다. 왼쪽 어깨에 있던 석회성건염, 이 증상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석회가 근육에 침투되면서 상당한 통증이 수반되었다. 병원 치료를 해서 조금 호전되긴 했으나 아픈 어깨를 부여 잡고 시청으로 향했다. 왼손엔 아무것도 없이. 오른손 어깨엔 카메라를 걸고 손으론 추울 때를 대비해 챙..
[필름카메라] Pentax P50으로 바라 본 세상 첫 롤이다. 아버지가 86년도에 구입하신 Pentax P50. 몇 번 사용하시다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녀석을 30년이 지나 내가 꺼내 들었다. 잘 되는가 싶더니 너무 오랜 세월 일을 쉬어서 일까. 셔터가 잘 안되서 종로에 수리를 맡기고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필름을 넣고 셔터를 눌렀다. 수동 필름 카메라의 매력은 셔터를 누르고 직접 레버를 이용해서 필름을 넘겨주는 것. 드르륵 넘어가는 그 손 맛은 정말 짜릿하다. 또 바로 사진을 확인 할 수 없어서 어떤 사진이 나올지 몰라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 한 번에 많은 필름을 맡기면 더 저렴하게 현상 할 수 있지만 첫 작품이 너무 궁금해 이내 참지 못하고 현상과 스캔을 맡겼다. 보정동 카페거리의 한 갤러리. 우산을 들고가는 유나의 모습. 너무 귀엽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