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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광장 박근혜 하야 촛불 집회. 그날의 기록 온 국민이 농락 당했다. 근본없는 강남의 한 아줌마가 얼빠진 대통령의 뒤에서 국정을 농단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죽어나갔고 노동자는 탄압받기 시작했다. 분노를 넘어서 자괴감과 허탈함이 몰려온다. 나의 소중한 노동의 대가로 받은 월급에서 세금을 내고, 생존권을 위해 파업을 하고 길거리에서 투쟁했던 그 모든 일들. 그 뒤에는 연설문 하나 제대로 고칠 줄도 모르는 무식한 여자가 있었다. 국가를 사유화 하려는 그들의 악행이 늦게나마 세상에 공개되었고 참을 수 없는 국민들은 오늘도 길거리에 나왔다. 10.29일 오후6시에 청계 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마침 토요일 출근이어서 일을 마치고 바로 청계 광장으로 달려갔다. 광장에 다가갈 수록 급해지는 발걸음. 그러나 이내 멈추고 말았다. 사람이..
김지영 - 스페인에 빠지다 /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한 여행 숙박 업체 광고의 캐치 프레이즈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한 번도 이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해 본적은 없지만 이 문구 만큼은 참 마음에 들었다. 명소만 잠깐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관광'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그런지 더욱 공감가는 문구였다. 내년에 신혼여행으로 떠나고 싶은 스페인, 프랑스 여행 관련 책을 구입하기 위해 얼마전 서점에 다녀왔다. 유명 여행 가이드 책자들이 많았지만 눈길 한 번 안주고 그대로 지나쳤다. 그런 책자에 기입된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정보는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습득 할 수 있다. 되려 실제 여행을 다녀온 블로거들의 최신 정보가 더 정확 할 때도 있다. 이 책 저 책 뒤적 뒤적 하다가 찾은 책이 바로 김지영의 '스페인에 빠지다'였다. 이 책이 내..
[사진 한 장 이야기] 아버지의 카메라 아버지가 86년도에 구입하신 PENTAX P50 수동 필름 카메라. 카메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장농속에 있던 이 녀석이 문득 떠올라 꺼냈다. 조리개 누유와 스티키 미러 현상이 있어서 종로에서 5만원에 수리하고 오늘 처음 들고 나갔었다. 당시 아버지의 월급이 25만원이 었는데 50개월 할부로 50만원에 구입해서 몇 장 안찍고 계속 장농에 뒀다고 하셨다. 가끔 들고 나가서 찍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리를 했다. 렌즈는 1:1.4 50mm 단렌즈가 있고 Takumar 1:3.5~4.5 28~80mm 줌렌즈가 있다. 얼마 전에 구입한 미러리스 A6000에 사용하는 기본 번들렌즈는 f3.5-5.6 18-55mm에 크롭바디. pentax p50은 풀프레임이니 28mm 줌렌즈를 꼈을 때 화각이 ..
[사진 한 장 이야기] 달은 기운다. 영원은 없다. 꽃 잎은 떨어지고 달은 기울기 마련인데 과연 해는 다시 떠오를까?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답하기만한 요즘.
CNN 소개 한국의 명소 남한산성 연주봉옹성 성남에 20년을 넘게 살면서 남한산성을 수 없이 드나들었다. 어릴적만해도 계곡에 물이 콸콸 흐르고 남문에 입장하기 위해선 매표소에서 표를 사야했다. 지금은 아쉽게도 넘쳐 흐르던 계곡 물은 찾아 볼 수 없다. 그렇지만 매표소는 사라졌고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또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으니 최근들어 그 인기가 상당하다. 요즘엔 체력 관리 차원에서 매주 일요일 마다 등산을 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입구에서 남문을 지나 성곽을 따라 수어장대에서 서문, 북문을 지나 행궁 앞 버스 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온다. 늘 이 코스만 지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져서 다른 코스는 가볼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CNN에서 남한산성을 소개한 사진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CNN에서 소개한 남한산..
부드러운 사케 무진구라300 부드러운 맛의 사케라하여 마셔본 무진구라300. 마셔보니 과연 부드럽기는하다. 그러나 내 입맛에는 준마이 사케가 더 괜찮게 느껴진다.(준마이 사케 보러가기) 무진구라300은 청주의 부드러움에 소주에 화학적인 맛이 조금은 가미된 듯 하다. 첫 맛은 부드러우나 끝 맛은 소주 처럼 뭔가 인위적인 맛이 강하게 혀를 자극한다. 사케는 부드럽고 혀에 착 감기는 쌀 특유의 감칠 맛 때문에 마시는데 이 사케는 그런 점이 좀 부족한 듯 하다. 역시나 제조 라벨을 보니 인위적으로 단맛을 내기 위해 물엿, 젖산, 호박산 등이 가미되었다. 감미료 맛이 아무리 감쪽같다고 하나 천연 고유의 맛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같이 마신 여자친구 역시 무진구라300 보다는 오제키 쥰마이가 더 맛있었다고 한다. 일본식 도가니탕 '스지탕'과..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라오스에 뭐 볼게 있다고 가는거야?", "왜 하필 라오스야?" 내가 친구들과 라오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주변으로 부터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왜 라오스냐고? 그러게 왜 라오스였을까. 친구들과 여행지에 대해 상의할 때, 일본은 얼마전에 가봤고 필리핀도 가봤고, 태국은 좀 식상하고 중국은 절대 가고 싶지 않고(친구들이 중국에서 일한다.).. TV에 라오스 나오던데 라오스나 가볼까? 해서 간게 라오스다. 정말 평범하지 않나요?(결론적으로 라오스는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답은 달랐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전통주 만들기 대 실패 / 처참한 실패의 기록 실패를 경험 삼아서 더 발전할 수 있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이 전혀 와닿지 않는다. 너무 시간에 쫓겨서 술을 만든 탓일까 양 조절에 실패해서 완전 망쳐 버렸다. 주말 동안에 밑술, 덧술 1차, 덧술 2차를 모두 끝내려고 미리 쌀가루를 빻아 놓은 것이 실패 원인이다. 쌀가루를 내기전에 쌀의 물을 충분히 빼줘야 쌀에 수분이 없는데 그러질 못하고 심지어 냉장고에 1주일 정도 보관을 했으니 쌀이 너무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었다. 밑술 시에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범벅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물 2.5L 정량의 반도 못되서 쌀이 완전 죽처럼 변해 버렸다. 사진은 쌀가루 범벅에 밑술을 부은 모습. 밑술도 그렇고 사진의 1차 덧술에서도 마찬가지로 쌀이 너무 많은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범벅이 되지 못하고 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