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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돈벌어서 뭐해 맛난거 먹지

노원역 소고기 맛집 - 소고기 배터지게 먹어보자 '우미향'

노원역에 신혼집을 차리면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우미향을 보고 아내와 했던 얘기가 기억이 납니다. 주말에 여기서 둘이 소고기 먹으면서 소주 한 잔 하면 참 좋겠다고. 노원에 생각보다 맛집이 많아서 이거 먹고 저거 먹다가 1년이 조금 넘어서야 드디어 방문해 봤습니다.




가게 내부는 참 넓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회식 및 가족단위 손님들이 꽤 많더군요. 일단 눈길을 사로 잡는게 소고기 1.2kg에 48000원이라는 가격입니다. 1.2kg이면 세사람이 먹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명이서 소고기 먹는데 48000원이면 가성비가 좋은 편이죠. 



이 가게는 정육식당 개념으로 고기를 먹을 때는 사진에 보이는 메뉴 전광판이 있는 곳에 가서 고기를 따로 계산해서 구매 한 뒤 자리에서 먹는 방식입니다. 상 차림비 인당 2000원씩 받습니다. 저희는 2명이서 소한마리 (600g + 600g) 48,000원 짜리를 먹었습니다. 




미리 다 손질해서 포장해 놓은 고기입니다. 고기는 미국산입니다. 등심, 살치살, 갈비살, 업진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 따로 포장된 고기가 업진살입니다.


제가 같이 밥먹기 싫어하는 사람의 부류가 딱 하나 있습니다. 전 그닥 까탈스러운편도 아니고 넉살도 좋은 편인데 유독 딱 못참는 한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소고기를 한 번에 많이 굽거나 샤브샤브에 한 번에 때려 넣는 사람입니다.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어요! 소고기는 사실 그 특유의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거 아니겠습니까? 근데 이 아이를 한 번에 다 구워 놓거나 삶어 버리면 퍽퍽해져 버립니다. 소의 숭고한 희생을 휴지조각 쯤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저는 소고기는 한 번에 한 점씩만 구워 먹습니다. 등심이야 커서 어쩔 수 없다지만 가능하면 최대한 한 점씩만 굽고 한 점 먹고 또 굽습니다. 이런 식으로 먹으면 소고기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고 무엇 보다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진지) 여러분도 한 번에 한 점씩만 구워서 드셔보세요. 느긋~하게 맛있는 소고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고기 맛은 좋았습니다. 엄청 맛있다 정도는 아니고 괜찮았습니다. 사실 한우는 가격이 많이 부담스럽잖아요. 가족끼리 특별한 날에 소고기 먹고 싶을 때 오면 가성비 좋은 집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냉면도 시켜 먹었습니다. 한 그릇에 7000원인데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습니다. 저는 물냉 먹고 와이프는 비냉 먹었는데 비냉이 좀 더 맛있었네요. 


소고기 진짜 질리게 먹고 싶으면 노원 우미향 추천합니다. 업진살은 손도 못대고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남은 고기 봉지에 넣어 달라고 하면 넣어주세요. 간만에 소고기 포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