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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돈벌어서 뭐해 맛난거 먹지

강화도 교동도 맛집 - 젓국갈비가 맛있는 풍년식당

’젓국갈비’가 뭔지 처음에는 정말 생소했다. 이름도 특이하다 젓국갈비라니. 이 음식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알쓸신잡’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강화도에 방문한 알쓸신잡 출연진들이 강화도 지역음식으로 젓국갈비를 소개했다. 젓국갈비는 갈비를 넣고 젓갈로 간을 한 전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단 갈비가 들어 갔다고 하니 웬지 기본은 깔고 들어간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저 ‘저런 음식도 있구나’라는 생각 정도로 젓국갈비에 대해 잊고 살다가 우연치 않게 회사 야유회 준비 차 강화도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강화도에 속한 또 다른 섬 교동도를 방문했다. 점심 메뉴를 고민하면서 검색하던 중에 젓국갈비 맛집인 풍년식당을 찾게됐다. 

 

풍년식당 메뉴판

풍년식당의 메뉴판이다. 음식의 고수 백종원 대표가 말하기를 어디든 가서 무엇을 먹을지 모르겠을 때는 가장 첫번째 메뉴를 선택하라고 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집의 대표메뉴는 영양탕 혹은 동태탕 일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오직 젓국갈비였기에 망설임 없이 젓국갈비를 선택했다. 아마 내가 친구들 또는 아내와 방문했다면 오직 젓국갈비만 시켰겠지만 음식에 모험을 걸기 두려워하는 회사 동료가 있어 젓국갈비와 등갈비찜을 나눠 시켰다. 두 메뉴 모두 가격은 1인분에 1만원으로 크게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가격이다. 

 

등갈비찜
드디어 만나게 된 젓국갈비

평소에 등갈비찜도 좋아하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젓국갈비 앞에 등갈비는 눈에도 안들어 왔다. 국물을 한 번 시원하게 끓인 다음 조심스럽게 앞접시에 가져왔다.

 

드디어 젓국갈비 먹기 일보직전

일단 국물부터 한 숟갈 떠봤다. 첫 맛은 새우젓이고 뒤로 갈 수록 깊은 고기 국물의 맛이었다. 이름과는 다르게 꽤나 친숙한 맛이었다. 그것은 마치 순대국의 국물과 거의 유사했다. 순대국 보다는 연하지만 분명 순대국 맛과 비슷했다. 함께 먹은 사람들 역시 순대국이 생각난다고 했다. 나는 자타공인 순대국 마니아다. 순대국 뿐만 아니라 모든 돼지국물을 찬양한다. 사실 젓국갈비에 들어간 갈비가 소갈비인지 돼지갈비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물 맛으로 비춰봤을 때 돼지갈비가 아닌가 싶다. 맑은 순대국 같은 그 맛이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갈비도 푹 끓였는지 살이 뼈에서 부터 부드럽게 떨어져 나왔다. 갈비 한 입 베어 물고 밥 한 숟갈 가득 넣고 국물 한 모금하니 이미 다 먹기도 전에 또 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화도 내에 위치한 다른 젓국갈비 식당에는 가보지 못했지만 풍년식당의 젓국갈비 맛이라면 중간 이상은 할 것 같았다. 잡내도 없는 깔끔한 국물에 부드러운 갈비살이 좋은 궁합을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