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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었으면 했더니 정말 잘 되었네 일이 잘 안될 때가 있다. 아무리 고치려해도 고쳐지지 않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잠시 쉬었다가 혹은 하루 정도 미뤘다가 하면 더 잘될걸 알면서도 마음이 급해 그러질 못한다. '이것만 하면 될꺼야 한 번만 더 해보면 될꺼야'라는 생각에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 날이 있다. 11월 16일이 그랬다. 혈액 내의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는 기계의 보드가 고장났다. 원인도 찾았고 어디서 문제인지도 찾아냈다. 이제 중요한건 정확하게 어느 소자가 안좋은지 찾아서 교체해줘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거의 하루를 다 썼다. 아니 일과 시간을 넘겨서도 해결하지 못했다. 평소 같으면 무리하지 않고 6시에 마무리하고 퇴근 했을 텐데 이 날은 무슨 오기가 생겨서 인지 전날 밤새서 과음했음에도..
[필름카메라] Pentax P50으로 바라 본 세상 첫 롤이다. 아버지가 86년도에 구입하신 Pentax P50. 몇 번 사용하시다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녀석을 30년이 지나 내가 꺼내 들었다. 잘 되는가 싶더니 너무 오랜 세월 일을 쉬어서 일까. 셔터가 잘 안되서 종로에 수리를 맡기고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필름을 넣고 셔터를 눌렀다. 수동 필름 카메라의 매력은 셔터를 누르고 직접 레버를 이용해서 필름을 넘겨주는 것. 드르륵 넘어가는 그 손 맛은 정말 짜릿하다. 또 바로 사진을 확인 할 수 없어서 어떤 사진이 나올지 몰라 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것. 한 번에 많은 필름을 맡기면 더 저렴하게 현상 할 수 있지만 첫 작품이 너무 궁금해 이내 참지 못하고 현상과 스캔을 맡겼다. 보정동 카페거리의 한 갤러리. 우산을 들고가는 유나의 모습. 너무 귀엽다.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