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og/장비병 아닙니다.

SEL1018 후기 - 과연 비싼 값을 할까

소니 크롭바디 (A5100,6000,6300,6500)의 거의 유일한 광각 줌 렌즈가 아닐까 싶은 SEL1018에 대한 후기 글이다. 이 렌즈는 약 한달간 사용 했다. 본격적인 후기에 앞서 내가 지금까지 사용한 렌즈는 대략 이렇다. SEL1855 번들렌즈를 시작으로 SEL20F28, Touit 32mm, SELP18105G, 삼양 35mmf2.8, SEL35F18을 사용 했고 모두 처분하고 현재는 SEL35F18과 SEL1018을 사용 중에 있다.



 


SEL1018



내가 이 렌즈를 구입한 이유는 1. VLOG 영상을 찍기 위해서 2. F4의 고정 조리개 3. 아주 조용한 AF 구동음 4. 손떨방!(OSS) 정도로 정리 할 수 있다. 하나 하나 살펴 보자. 


1. 10-18mm의 초점길이는 초광각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셀카를 찍어도 얼굴만 뙇! 하고 나오지 않고 주변 풍경까지 함께 나온다. 나는 여행 중에는 주로 영상 촬영을 많이 하는 편인데 기존에 사용하던 SELP18105G 렌즈로는 도저히 셀카를 찍을 수 없었다. 그래서 여행 영상들을 편집해서 보다보면 나는 나오지 않고 일행들만 나오기 일쑤였다. SELP18105G는 영상에는 좋은 렌즈가 맞으나 단렌즈에 비하면 화질이 많이 떨어지고 무게가 좀 나가다 보니 여행 중 오랜 시간 들고 다니기가 상당히 힘들어서 중고로 처분했다. 아무튼 여행 영상에 내 얼굴 한 샷이라도 비추기 위해 SEL1018을 들였다.


2. 영상에 있어서 고정 조리개는 꽤나 중요한 요소다. 영상은 보통 메뉴얼 모드로 놓고 촬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60FPS로 영상을 촬영 한다고 했을 때 셔터 스피드는 보통 1/125정도로 놓고 조리개와 ISO를 조정하여 노출을 맞춘다. 그런데 줌을 당김에 따라서 조리개 값이 변한다면 노출 값이 틀어지게 되므로 그 때마다 ISO를 다시 맞춰줘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한다. 소니 크롭바디 기본 번들 렌즈인 SELP1650의 경우 16mm에는 f/3.5의 최소 조리개 값을 갖고 50mm 초점 거리에서는 f/5.6 정도의 최소 조리개 값을 갖는다. 이러한 이유로 고정 조리개 렌즈가 영상에 유리하다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SEL1018의 F/4.0의 조리개 값은 아쉬운 부분이다. 좀 더 밝은 조리개 값을 갖으면 좋겠지만 이는 곧 무거운 무게로 이어지니 어느정도 타협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무거운 렌즈는 딱 질색이니까.


3,4번 )  SEL1018은 거의 영상용으로 산 렌즈라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은 좁은 초점거리 환산 50mm, 80mm의 렌즈들로 찍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영상을 이렇게 찍었다가는 엄청난 흔들림이 발생하고 주변 환경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특히 여행중에는 더더욱이 말이다. 그래서 편하게 부담없이 찍을 수 있는 광각 렌즈를 구입 하기로 결정 했고 아마 대부분의 소니 크롭바디 사용자들이 생각 할 수 있는 광각 렌즈는 다음 4개가 아닐까 싶다. 아래 렌즈들 중 OSS(Optical Steady Shot, 일명 손떨방)이 탑재된 렌즈는 SEL1018이 유일하다.

1)SEL1018 2)시그마 16mm 3)Touit 12mm 4)삼양 12mm


먼저 2)시그마 16mm는 정말 훌륭한 렌즈임에는 틀림없다. 유튜브 리뷰들을 보더라도 화질도 정말 좋고 AF도 정숙하고 빠르다. 무엇보다 1.4의 미친 조리개 다만 이 렌즈를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크고 무겁기 때문이다. 이 정도가 뭐가 무겁냐고 할 수 있겠지만 여행에서 계속해서 들고 다니기엔 100g의 차이도 크게 느껴진다. SEL1018은 약 2285g, 시그마 16mm의 무게는 400g이 넘는다. 이러한 이유로 SEL1018을 구입했고 아마 이 렌즈가 질릴 즈음에는 시그마 16mm를 구입 할지도 모르겠다..


Touit 12mm, 삼양 12mm의 화질은 모두 SEL1018보다 좋다고 생각된다. 아무래도 단렌즈다 보니까. 또한 개인적인 Touit 시리즈의 광팬으로 Touit12mm의 영입을 고려했지만 AF 리뷰 영상을 보고 한 순간에 후보에서 제외시켰다. Touit12mm의 AF 소음은 영상을 위한 사용자에게는 반드시 피해야 할 요소이다. 물론 사진만 찍는다면 Touit12mm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삼양 12mm는 가성비 최강의 렌즈라는 많은 평가가 있지만 수동렌즈인 점이 마음에 들지않아 선택하지 않았다.  (정작 영상을 찍다보니 수동 모드로 해놓고 찍을 때가 많다는게 함정)








SEL1018의 단점을 보자면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바로 왜곡! 특히 10mm 구간에서의 주변부 왜곡은 정말 심하다. 사진은 웬만한 왜곡은 JPEG나 RAW로 찍더라도 보정 프로그램에서 보정이 되므로 크게 상관없다. 하지만 영상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왜곡이 그대로 영상으로 찍히기 때문에 자칫하면 주변부가 기형적으로 찌그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난 10mm구간의 최대한 피해서 14~18mm 구간대를 주로 사용 하고 있다.


그리고 가격! 가격이 참으로 비싸다. 요즘에는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중고로 60만원 중반대에 구입 할 수 있는 렌즈다. 크롭바디 렌즈 치고 상당히 비싸다. 거의 칼이사급. 이 렌즈는 가격이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이쯤해서 정리를 하자면, 소니 크롭 바디 사용자 중에 광각을 사랑하거나 VLOG를 촬영하고 싶다면 두 번째로 추천 해주고 싶은 렌즈다. 첫번째는? 무게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사용자라면 시그마 16mm렌즈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다시 한 번, 나는 무게 때문에 시그마 16mm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가끔 생각 날 때가 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렌즈가 어디 있겠는가. 다 타협하면서 쓰는거지.. 


소니 크롭 바디 E마운트 렌즈 선택이 고민 된다면 아래 정리 글을 참고 하시길 바란다. 최근 발매된 Sigma 30mmf1.4, SEL18135등의 소개는 아쉽게 없지만 웬만한 크롭 바디 렌즈에 대해서 정리해 놓았다.


https://diyjota.tistory.com/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