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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6000] 남한산성의 석양

모처럼 만에 주말을 맞이하여 남한산성에 올랐다. 낮에 햇빛이 쨍쨍했지만 노을 지는 모습을 담고 싶어서 일부러 오후 늦게 출발했다. 너무 추워서 고생했지만 좋은 사진들 몇 장 건질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일요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간에 남한산성을 오르면 고요함을 느낄 수 있다. 탁트인 풍경이 보이면서 주변에는 사람 하나 없다. 들려오는 소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소리, 새소리 뿐이다. 산속에서의 고요함은 적막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마음의 평화를 느끼다가도 어딘가 모를 불안함도 엄습한다.



노을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서울을 찍고 싶었다. 유명한 야경 포인트인 서문으로 향했다. 행여나 노을 지는 시간을 놓칠까봐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미 그곳엔 사진 동호회에서 나온 듯한 몇몇 분들이 자리를 잡고 서있었다. 다들 고급 삼각대에 대포만한 망원 렌즈들로 서울 시내를 담고 있었다. 이럴 때 나의 미러리스가 조금 초라해 지지만 워낙 남의 시선을 잘 신경 안쓰는 성격인지라 그들 사이에서 당당히 셔터를 눌렀다 :)


해가 지고 불빛들이 하나 둘씩 켜지길 기다리는 30분이 너무 추웠다. 마음에 드는 장면을 몇 장 찍고 서둘러 내려왔다. 팔, 다리, 얼굴이 모두 얼어버렸다. 역시 겨울 산행은 단단히 준비하고 해야하는데 집 앞이라 가볍게 입었던 것이 실수였다. 모처럼 만에 운동을 했더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눈커플이 조금씩 무거워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