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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주가 느린마을 양조장 & 펍 종로점에 다녀오다

편의점에서 느린마을 막걸리를 마셔본뒤 그 맛이 좋아서 검색하다가 느린마을 펍이 있다고해서 방문했다. [편의점 막걸리 추천] 날 마다 새로운 맛으로 다가오는 느린마을 막걸리


강남에도 있고 종로에도 있는 듯 하다  직장 근처인 종로점으로 방문. 느린마을은 미레에셋 건물에 있는데 많이 지나다니면서도 이제서야 가보게 된다. 막걸리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늦게 방문해도는 점이 없지않아 있다. 



입구의 모습



금요일 퇴근 후 저녁시간에 방문했더니 대기 손님이 있었다. 다행이도 많이 기다리진 않았다 5분 정도 기다린 듯 하다. 자리가 워낙 많아서 대기 할 때도 오래 걸리지 않는 듯하다.

가게 입구에는 배상면주가의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7만원 짜리 술도 있고 2천원 짜리 술도 있다. 구경하다 보니 금새 자리가 생겨서 안내 받았다.


입구에 진열되어 있는 술들은 매장에서도 주문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가격은 2배정도로 비싸다. 매장 월세, 인건비 등등 포함된 가격이리라.. 가격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매장에서는 적당히 즐기고 맛이 좋은 술이 있으면 집으로 몇 병 사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 하다.



입구에서 판매 중인 유기농 막걸리. 인공 감미료가 일체 첨가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름이 재밌는 심술. 다양한 도수가 있는데 15도가 제일 쌘듯 하다.


 

느린 마을에서는 1인당 만원에 무한 리필로 술을 제공한다.




보이는 바와 같이 술 한병에 가격이 꽤나 있는 편이다. (소주, 맥주를 생각한다면..) 다양한 맛을 즐겨보고 싶던 나는 과감하게 무한 리필을 주문했다. 무한 리필 주문 시에는 배상면주가 멤버쉽 회원이거나 그 자리에서 회원 가입을 할 수 있다. 


두 사람이서 무한리필을 신청한게 재앙의 시작일지 누가 알았을까..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 단 맛을 싫어하는 나는 가을로 주문했다. 




날이 더워서 시킨 냉채족발. 옆 테이블 아저씨가 맛있어 보였는지 이름을 묻더니 따라 시키시더라..


느린 마을 막걸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맛이 다 다른데 봄은 단 맛이 강하고 겨울은 신 맛이 좀 더 난다. 시골에서 만든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겨울 맛을 추천한다. 진정한 술꾼의 맛이랄까..

그 중간의 맛이 여름과 가을인데 단 맛을 싫어하는 분들은 가을이 좀 더 어울릴 듯하다. 사실 나에겐 겨울이 더 맞는 것 같다. 가을도 단 맛이 느껴지는 편이었기 때문에..


족발 냉채는 시원하고 시큼한게 막걸리랑 잘 어울려서 아주 좋았다. 겨자의 톡 쏘는 맛과 부드러운 막걸리의 조화가 꽤나 마음에 들었다. 막걸리가 꽤 큰 병에 나온다. 대략 1L는 되는 듯 하다. 둘이서 저 병을 다 비워갈 때 쯤 약간의 술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두 번째로 시킨 민들레대포. 술 맛은 적게 나면서 도수는 비교적 높다.


민들레대포는 첫 맛은 보리차로 시작하면서 술 맛을 살짝 들렸다가 민들레 향으로 끝난다. 보리차, 민들레차 등 차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술을 즐길 듯 하다. 개인적으로 내 입 맛에는 썩 맞지 않았다. 차를 즐기지 않으므로.. 막걸리 한 병을 다 비우고 이 술을 먹다 보니 중간 쯤 먹었을 때 '아 취하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술 약하신 분들 맛있다고 쭉쭉 비우다가는 훅 갈 듯 하다.





生 산사춘. 우리의 세 번째 술. 집에서 산사춘 술을 담근 적이 있는데 그 맛과 비슷했다.


세 번째 술이자 마지막 술이 된 산사춘. 집에서 담근 산사춘과 마찬가지로 산사춘 맛이 진했다. 과일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추천할 만하다. 특히 여성분들이 좋아 하실 듯하다. 도수는 14도로 맛있다고 빠르게 먹다간 역시 금방 취할 수 있는 술이다. 





산사춘 안주로 시킨 '호롱 낙지' 혹은 '낙지 호롱이'. 당신에게 극강의 매움을 선사한다.


산사춘 안주로 매콤해 보이는 낙지 호롱이(?) (정확한 이름이 기억 안나지만 이런 이름이었다.)를 주문했다. 한 입 입에 넣자 마자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매웠다. 두 입 째 사레가 걸렸는데 거의 죽음을 맛봤다. 


꼬치 하나의 반도 못 먹고 이건 도저히 사람 먹을 음식이 아니다 해서 매니저를 급히 불러 덜 맵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주방에서 양념 소스를 조금 벗겨 낸 뒤 마요네즈 소스를 가져다 주었다.


마요네즈 찍어먹으니 좀 살겠더라.. 매운거 못드시는 분들 이거 시키지 마시길. 반면 아주 매콤한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추천합니다. 낙지가 중국산인데 냉동 특유의 비린 맛을 잡으려고 양념을 아주 강하게 한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자극적이었다.


평소에 주량이 세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술 조절을 잘하는 편인데 둘이 가서 막걸리, 민들레대포, 산사춘 먹고 나오니까 얼큰~하게 취해서 나왔다. 술이 담긴 용기가 작은 것 같아도 먹어도 먹어도 줄지를 않는다. 무한 리필은 여럿이 가서, 4~6명 정도 가서 먹을 때 그 진가를 발휘 할 듯 하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패션 브랜드로 따지면 COACH나 마크 제이콥스 정도랄까? 완전 평범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최고의 명품도 아니지만 그 만큼 비싸지는 않아서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느낌이다.

시중에는 많은 좋은 막걸리들이 있지만 맛이 좋거나 장인에 의해 만들어진 막걸리들은 가격이 꽤 나가는 편이다. 느린마을 막걸리는 양조장에서, 편의점에서 부담 없는 가격에 접할 수 있는 친근하지만 고급진 막걸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