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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마음을 연다는 것 누군가의 마음을 연다는 것은 닫혀있던 속을 들여다 본다는 것 닫혀있는 마음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오랫동안 굳게 닫혀있는 사람 언제든지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 걸어 잠근 것 같아도 누군가 열어주길 기다리는 사람 마지 못해 마음이 열린 사람 어떤 형태가 되었던 그 사람의 마음을 열고 속을 들여다 볼 때는 신중해야 한다. 그 사람의 속이 당신이 생각 했던 것과 다를 때 실망감을 표시해선 안된다. 그 사람은 그렇게 살아왔고 그 속을 들여다 본 건 당신이기 때문이다.
새벽 출근길 풍경 매주 화요일이면 7시까지 1시간 15분 거리의 직장에 가야한다. 그래서 새벽 일찍 지하철을 탄다. 비록 첫차는 아니지만 '첫차 다음 차'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잠시 이 단어를 음미해보자. '첫차 다음 차'. 첫차도 아닌 '첫차 다음 차'라니! 허를 찔린 기분이다. 마치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다들 잘 알지만 대문호를 가르친 '셰익스피어 아버지'의 존재는 간과 하듯이. '첫차 다음 차'는 일전에 생각해 본적이 없다. 첫차 다음에는 늘 묵묵히 뒤를 잇는 다음 차가 있다. 더군다나 이제 첫차를 주제로하는 감성적인 글은 진부하다. 이제는 '첫차 다음차'의 시대가 온다. 사진으로 감상하자. 아직도 어두 컴컴한 하늘. 버스를 타고 지하철 역으로 간다. 혹여 놓칠세라. 서둘러 가야한다. 마주 보고 있지만 마주 보고 있..
[사진 한 장 이야기] 아버지의 카메라 아버지가 86년도에 구입하신 PENTAX P50 수동 필름 카메라. 카메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장농속에 있던 이 녀석이 문득 떠올라 꺼냈다. 조리개 누유와 스티키 미러 현상이 있어서 종로에서 5만원에 수리하고 오늘 처음 들고 나갔었다. 당시 아버지의 월급이 25만원이 었는데 50개월 할부로 50만원에 구입해서 몇 장 안찍고 계속 장농에 뒀다고 하셨다. 가끔 들고 나가서 찍으면 재밌을 것 같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수리를 했다. 렌즈는 1:1.4 50mm 단렌즈가 있고 Takumar 1:3.5~4.5 28~80mm 줌렌즈가 있다. 얼마 전에 구입한 미러리스 A6000에 사용하는 기본 번들렌즈는 f3.5-5.6 18-55mm에 크롭바디. pentax p50은 풀프레임이니 28mm 줌렌즈를 꼈을 때 화각이 ..
김사인 - 시를 어루만지다 / 가을엔 시를 읽겠어요. 가을 시 추천 근무 중인 직장에선 계절 마다 한 번씩 '치유 문구' 공모전을 한다. 주제는 그 계절에 어울리면서 우리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문구이다. 공모전에 선정된 문구는 현수막에 크게 인쇄되어 가장 잘 보이는 건물 외벽에 걸린다. 하지만 창작 공모전이 아니라 도서에서 인용한 글만 응모할 수 있다. 평소 책을 좋아하는 나도 응모하려 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문장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로 사회 인문학, 추리 소설 등 '치유'와는 관계없는 책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을에 어울리는 '詩'를 한 번 읽어보자 해서 구입한 책이 김사인 시인의 '시를 어루만지다' 이다. 이 시집에는 정작 김사인 시인의 詩는 한 편도 없다. 김소월, 서정주 등 우리에게 익숙한 옛 시인들 부터 박찬일 시인 등 비교적 생소한 오늘..
김진명 THAAD / 이제는 선택 할 때다. 동북아시아 국제 정세에 가장 뜨거운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요격하여 미사일 피해를 사전에 막고자 하는 시스템이다. 많은 언론에서 다뤄왔기 때문에 THAAD가 무엇인지 자세히는 몰라도 대부분 대략적으로라도 알고있다. 이 싸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치열하다. 싸드 배치 결정 불과 몇 일 전만 해도 정부에서는 한반도 싸드 배치에 관해 부인해 왔다. 또한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인 배치 지역 결정으로 인해 국민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한반도 싸드 배치 결정 2년전인 2014년에 발간된 한 책이 주목을 받고있다. 김진명 작가의 장편 소설 THAAD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정찬주-길 끝나는 곳에 길이 있다 / 산중에서 배우는 인생 이야기 모처럼 만에 아무 약속도 없던 한가로운 토요일 오전. 바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나마 잠시 일상을 잊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줄 만한 책을 찾아 서점에 들렀다. '누군가의 수필이면 더 좋겠다'라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을 우연히 집어들었다. 이 책에서 작가는 16년 동안 산중 생활을 하며 만난 사람들과 자연을 통해 느낀점을 짤막한 문장으로 전하고 있다. 긴 문장대신 짧은 호흡으로 삶에 대해 논하는 것이 되려 여운 깊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다보면 삶의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문장이 결코 고리타분 하거나 허세를 부리고 있지 않다. 산중 생활을 하며 사람, 자연, 불교적 이념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들을 담백한 문장으로 전달하고 있다. 짧은 문장들로 날 깊은 생각으로 빠트렸뎐 몇 가지 글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