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 LEE
Photography

2017년에는 결혼을 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생겼다. 처음으로 유럽을 가봤다. 전셋집을 얻어 생애 첫 페인트 칠을 했다. 가족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핸드폰을 바꿨고 카메라 렌즈도 세 번이나 바꿨다. 후방 십자인대가 끊어져 몇 달을 고생했다. 후배 직원이 생겼다. 2017년에도 파업을 했다. 




상반기 (1월 - 6월)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스드메, 본식, 리허설 촬영, 식장 등 정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결정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바쁜 일정이지만 짬이 나면 부지런히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4월의 어느 밤, 계단에서 잘못 넘어지는 바람에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다행히 수술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3개월 동안 보조기 생활을 하며 지내야 했다. 접히지 않는 다리로 목발을 짚고 지하철 계단을 올랐다. 목발을 짚고 병원 곳곳을 누비며 일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완치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었다.  


무릎을 다친 바람에 4월부터 7월의 사진첩은 거의 텅 비었다. 다행히 1월에서 3월까지 부지런히 사진을 남겼기 때문에 괜찮은 사진 몇 장을 찾을 수 있었다. 내 2017년 상반기를 상징하는 사진을 선정했다.




15층 아파트 계단을 운동삼아 몇 번씩 올랐다. 복도의 여러 모습들에서 사진을 찍는 새로운 재미를 찾았다.




어린 시절을 보낸 할머니 집을 팔았다. 새주인은 집을 허물고 빌라를 올린다고 한다.




이 날 남한산성의 석양을 보며 몹시나 가슴이 뛰었다. 석양을 놓치고 싶지 않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았다.




3주간 병가를 냈다. 누워서 핸드폰을 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다.



한동안 필름카메라에 푹 빠져있었다. 서울로 이사온 지금은 필름 현상하는 곳을 찾기 힘들어 잠시 쉬고있다.





하반기 (7월 - 12월)



결혼을 했다! 다리도 뛰어다닐 수 있을만큼 좋아졌다. 7월부터 막바지 결혼 준비에 열을 올렸다. 신혼집 계약도 하고 지저분한 벽에는 페인트를 칠했다. 스페인 신혼여행은 아름다웠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잊지 못할 도시로 기억에 남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피하고 싶었던 파업을 했다. 다행히 3일 파업으로 마무리 되었다. 우리 과 자체에서 선정한 올해의 직원이 되었다. 


결혼 후 나날들은 행복의 연속이다. 아내가 차려준 저녁상에 하루 피로가 사라진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면 아내와 함께 공유한다. 아내의 반응을 보는 것도 글 쓰고 사진 찍는 재미 중 하나이다. 소확행이란 말이 있다. 소소한 것에 느끼는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이다. 2017년 겨울을 소확행에 둘러 쌓여 따듯하게 보냈다. 2017년 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아내에게 가장 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강남대로를 바라보며 찍은 결혼 앨범 사진.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덜덜 떨면서 찍었다.




바르셀로나 여행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아내와 10주년에 다시 꼭 가기로 약속했다.




주말 아침, 창을 통해 들어오는 한 줄기 햇빛을 좋아한다. 집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