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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unknown

[PENTAX P50] 필름카메라로 담은 일상들

내 자식같은 미러리스를 친구에게 빌려 줬다. 대만 여행을 간다는 대학 동기들. 정말 아끼는 카메라여서 눈물을 머금고 보내줬다. 비록 주인은 한 번도 가본적 없는 대만이지만 너라도 가서 많은 것을 담아 오렴. 어서 보고 싶구나. ㅋㅋㅋㅋ

그래서 2017년 3월의 첫 주말에는 필름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섰다. 모란역에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 마침 장날이여서 모란시장을 방문했다. 성남에 29년(어느새...) 가까이 살았지만 처음 가보는 모란시장이다.

모란 시장 초입



거나하게 즐기는 아재들



똥강아지들. (식용 아닙니다 ^^;)


생각 보다 큰 규모에 감탄했다. 없는게 없어 보이더라. 직접 가보니 모란시장에서 식용 개 판매를 중지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TV를 보니 모란시장 식용개 시장 철거 모습이 화면에 나왔다. 예전엔 가끔씩 먹었지만 지금은 누가 사준다 하더라도 먹질 않는다. 개들이 불쌍해서라기 보다는 맛이 없어서 안찾는다. 

딱히 보신탕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치만 갈수록 보신탕의 수요가 줄어드는 환경에서 시장으로 사람들을 더 불러드리기 위해서 내린 철거 결정이라는 데에는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날에는 동료 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결혼식은 조명이 은은해서 노력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난 어김없이 카메라를 챙겨들고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평소에도 필름카메라의 수동렌즈 초점 맞추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 날은 더 심했다. 빛이 적은 어두운 환경에서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야 했다. 분명 찍을 때는 초점이 맞는 듯 했는데 막상 현상해 보니 80%의 사진의 초점이 나가버렸다. 

그래도 건진 몇 장의 사진을 올려본다.


식장의 은은한 조명



꽃 사진이 제일 잘나왔어! 신랑 신부 찍어주러 갔는데 꽃 사진이 제일 잘나왔어!ㅠㅠ



이 날 내 사진 실력에 너무 실망해서 인터넷으로 다시 수동 렌즈 초점 맞추는 법을 찾아봤다. 역시나 내가 지금까지 절반만 알고 있었다. 정확하게 맞추는 방법이 있었는데 메뉴얼도 제대로 안보고 막 찍었으니 초점이 다 나갔지..

결혼식 사진 찍으러 갔다가 프로필 사진만 건지고 왔다.



접니다.